일기

2025.07.01.

칠프밍 2025. 7. 2. 03:19

1.

7월이 되자마자 거짓말처럼 날씨가 미친듯이 더워졌다. 더운 것도 더운 건데 습기가 말이 안 된다. 출근길에 동네 단골 카페에 들러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서 마시면서 학교까지 걸어가는데, 어디 편의점에서 물 한 병 사서 머리에 붓고 갈까 고민이 될 정도로 더웠지만, 날씨가 습해서 딱히 효과를 못 볼 것 같다는 생각에 포기했다.

 

저번에 야구를 보러 갔을 때 샀던 손풍기를 아주 톡톡히 써먹고 있다. 쓸 일이 있을까 싶었던 거치대도 연구실에 두고 에어컨 꺼놓고 선풍기만 돌린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지. 물론 걸어다닐 때도 요긴하게 쓰고 있는데, 하필 어제는 충전한다고 충전기에 꽂아두고 그 상태 그대로 퇴근을 해버려서 오늘 출근할 때까지 쓸 수가 없었다. 있다 없으니 소중함을 깨닫는 땡볕의 한낮이었다.

 

2.

뭔가 요새 연구에 막 집중이 안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분석을 한참 붙잡고 있는다던지 말이지. '오래 걸리는 거 아니니까 나중에 하지 뭐~'라는 안일한 마음가짐이 제일 큰 문제가 아닐까 싶다. 내일 교수님 학교로 출근하시니까 그 때 좀 많이 보여드려야겠지 싶다.

 

졸업에 필요한 마지막 절차들을 준비하면서 새삼 이제 정말 끝나가는구나 싶다. 과학관 엘리베이터 내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퍽 많이 늙었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서른이면 그렇게 많이 늙은 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말이지. 그동안 나는 내 연구에 자신이 별로 없기도 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연구라는 생각에 꽤 오래 사로잡혀 있었다. 그런데 저번주였나, 지도교수님과 다른 교수님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생각보다 나도 뭔가 많이 하긴 했었구나 싶었다. 박사 졸업할 때 돼서야 내 연구에 약간의 자신감을 갖게 된 이 아이를 어찌 해야할까요…

 

3.

걱정과 달리 로아는 생각보다 괜찮게 패치가 들어와서 만족하면서 플레이하고 있다. 발키리도 간만에 잘 나온 느낌이고─서폿 아덴 문제는 좀 있는 것 같다만─ 서포터 패치도 나름 맛있게 들어와서 간만에 돌아갔던 메이플도 다시 내려놓고 로아에 전념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로스트아크 미디어전도 갈까 고민했지만, 역시 워커힐은 너무 멀다. 혼자 가기 좀 뻘쭘한 것도 있고 말이지... 같이 갈 사람이 없어!

 

연로친을 나간 뒤로 확실히 마음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너무 좋아했던 모임이라, 어떻게 보면 내가 너무 집착하면서 문제가 된 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 그렇지만 연로친에서 만난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연은 대부분 어떻게든 이어가고 있으니 이거야말로 나 개인한테는 최선의 상황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가끔 그립긴 하지만, 이젠 내가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아무튼 다시 로아 얘기, 모챌익은 당연히 발키리한테 줬다. 좀 무리해서 이번 주에 1680까지 올렸는데, 여기에는 본캐가 하브에서 물어온 에스더의 기운─4년 넘게 게임하면서 처음으로 먹어봤다!─이 한몫을 해줬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긴 했지… 한편으로는 뭔가 내가 로아에 있는 직업을 완전 다양하게 해보지는 못했구나 싶어서 브레이커를 새로 만들어서 스익을 하고 있다. 얼마나 할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

 

4.

오늘은 연새님과 아카시아님과 저녁을 먹었다. 태백산맥 나는 처음 가봤는데, 공대생인 둘은 회식으로 종종 왔던 모양이다. 아무튼, 고기 다 직접 구워주시고 맛도 좋았고 다 괜찮았는데 가격이 좀 비싸다는게 흠이라면 흠.

 

5.

저녁에 주해누나와 재동이가 월말에 동해에 놀러가자고 했다. 물놀이도 하고 캠핑장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말이지. 안그래도 동해를 한 번 혼자서라도 다녀올까 고민하던 차에 잘 됐다 싶었는데 본심사 이후 급격하게 찐 살을 빼야 할 필요가 있어서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라고는 하지만 지금 맥주를 마시고 있지, 후후. 하지만 식사량 조절+운동을 지속해서 좀 적당히 빼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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