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25.07.11.

칠프밍 2025. 7. 12. 07:22

1.

어제 재벌집 막내아들 (이하 재막아) 웹툰 최신화를 보는데, 결과가 너무 궁금해서 이미 완결된 웹소설을 다 소장해야하나 고민하다가 말았다. 그런데 그 날 낮에 휴식을 위해 찾은 학교 도서관에 재막아 단행본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홀린듯이 대출해서 연구실에서 잠깐 읽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2시간이 지나있었다. 결국 프로그램 돌리고 책 읽고 코드 돌리고 책 읽고 하다가 4권을 거의 다 읽어서 집 가는 길에 도서관에 다시 들러서 5권까지 빌렸더랬다. 그리고 오늘 결국 5권까지 모두 읽었다. 웹툰도 정말 재밌었지만, 만화로 다 담기 어려운, 글귀에 담긴 디테일을 따라 읽는것도 굉장히 즐거웠다. 생각난김에 도서관에서 다른 책을 빌려왔다. 재밌을 지 모르겠지만 일단 읽어봐야지.

 

2.

재형이가 본인이 일하는 피부과에 레이저제모 받으러 오라고 추천해줘서 오늘 밤에 다녀왔다. 병원이 굉장히 크고 깔끔해서 상당히 놀랐다. 마취스프레이를 발라주시고 ─ 뭔가 제모 끝나고 나서부터 마취효과가 작용한 것 같은데, 원래 그런걸까? ─ 앉아있으려니 진료복을 입고 있던 재형이가 와서 간단히 안내해줬다. 조금 더 기다리고 ─ 아마 마취스프레이 효과가 나타나길 기다리는 것 같다 ─ 간호사 분들의 안내를 받아서 재형이가 있는 진료실로 갔다. 간단한 설명을 듣고 짧은 근황토크를 하다가, 눈에 보호골무?같은걸 씌워주고 시술을 시작했다. 시술 전에 내 수염을 보더니 "야 많이 아프겠다, 수염 굵으면 많이 아픈데"라고 얘기해줬다. 안 그래도 먼저 햇던 애들이 레이저제모 아프다고 경고들 많이 했고, 개중에는 (과장해서 말한거겠지만) 비명을 질렀다는 애도 있었긴 하거든. 그래도 나름 아픈거 잘 참는 편이라고 생각했던 나인데, 본능적으로 몸을 움찔거리게 될 정도로 아프긴 했다. 앓는 소리는 거의 안 냈지만. 재형이도 상위 5% 안에 든다고 되게 잘 참는다고 했다. 사실 시술하는 친구 앞에서 앓는 소리하기 좀 부끄럽기도 하고 ㅎ.. 그래도 결과는 만족스럽다. 재형이가 많이 싸게 해준 것도 있고 말이지.

 

(결혼식 때를 제외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일터에서, 심지어 그 일의 대상이 나인 경우로 만나는 건 기분이 묘했다. 머쓱하기도 하고, 빨리 끝내고 얘 퇴근하게 해줘야지 싶기도 하고 말이지 (안타깝게도 회식이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본인의 분야에서 그만한 성취를 이뤘다는게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나는 어디로 가는가 흠,,,

 

3.

이번주부터 익스트림 카멘이 나왔다. 파티 구성이 참 어렵고 복잡하게 진행됐는데, 진혁과 예삐님, 하넹님, 모젠님, 나, 맹구의 6인으에 본훈이네 커플 두 명 해서 8인으로 처음에는 구성이 됐었다. 그런데 파티를 짤 때 양쪽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연로친 사람들쪽 진도 상황을 물어보는 걸 까먹었고, 그걸 반대쪽에 전달하는 것도 까먹었더랬다. 워낙 정신이 없었기도 하고 익멘 파티에 대한 생각도 별로 없었고 했어서 말이지... 논의 끝에 본훈이네 커플은 따로 가는 것으로 결론지었지만, 본훈이와 여자친구분께는 사과를 전해드렸더랬다. 맹구도 수요일부터 일본여행이라 이번주는 불참이라서 정말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사람을 모아서 겨우 출발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막상 1시간동안 추가구인해서 출발한 익멘하드는, 원트원클로 30~40분만에 끝나버렸다. 뭐, 이벤트로 생각하면 적절한 난이도일지도.

 

아무튼 고정팟을 새로 구할 필요를 느꼈다. 되도록이면 나는 아니더라도 연로친 안에서 나머지 사람들끼리라도 조율될 수 있는 범주 내에서 말이지. 마침 이번주 초기화되기 전에 연로친의 바드 한 분이 여쭤보셨는데 그때는 자리가 차있는 상황이라서 거절했었던지라, 그분께 다시 의중을 여쭤서 같이 다니는 방향으로 합류를 했다. 나머지 딜러 한 명을 어떻게 구할지가 고민이었는데…

 

4.

아피상 아공상 무공중 반지를 뽑아버렸다.

 

300만골, 거래 수수료를 빼도 285만골에 해당하는 가치. 지금 바로 현금화한다고 쳐도 56만원이 넘는 양에 해당하는 골드가 생긴 것이다 (아직 팔리지는 않았지만). 이 골드를 어떻게 쓰는 것이 가장 좋을까 이래저래 고민해보다가, '알파카를 이 골드로 1720까지 키워버리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해봤다. 지금 무기가 20강+상재30강, 방어구는 2부위가 18강+상재20강에 3부위가 17강+상재20강. 일반강화 비용하고 상급재련 강화 비용을 확인해본다. 가장 싼 루트인 방어구 올18강+상재40강으로 가닥을 잡아도, 모든 재료를 사서 한다고 가정하면 400만 골드가 넘게 들어간다. 저 금액은 내가 당장 동원하기 어렵다. 고민하다가, 결국 카톡을 보냈다. "안바쁠때 본캐에 있는 강화재료 모두 합쳐서 얼마나 있는지 알려주면 감사하겠습니다". 카톡을 적다가 문득 '재막아를 너무 많이 봤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시간이 좀 지나고 답장이 왔다. 계산해보니, 다행히 중요한 재료 중 하나인 운명의 파편 (이하 운파)이 꽤 넉넉하게 있어서 260만골 정도로 예산이 책정됐다. 계산이 끝나고 나서는 알파카에게 보낼 내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나는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부자도 아니다. 이 골드는 주는 게 아니라 빌려주는 거다. 그 부분에 대한 조건을 하나하나 가다듬고 나서, 하나씩 카톡으로 보냈다. 예산 책정 자료, 대출 지원 배경, 계약 조건 및 조건별 세부 사항들. 그리고 본인이 이걸 수락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

 

사실 두 어번 거절당할 생각도 했다. 아무래도 260만골 정도여도 50만원을 넘는 가치니까, 선뜻 빌려준다고 하는걸 덥석 물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료를 퍽 꼼꼼하게 준비해서였는지, 아니면 본인도 내심 원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알파카는 내용을 다 듣고선 큰 고민 없이 수락했다. 물론 1720까지 강화를 끝내야겠지만, 대부분이 상급재련에 대한 비용이고 상급재련은 운의 편차가 적기 때문에 예산이 크게 틀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익멘 하드의 멤버는 알파카까지 포함한 8명이 됐다.

 

5.

로아 얘기는 이만치 하고, 요즘 연희동에 도마소리김밥이라고 분식집 하나가 있는데 거길 종종 간다. 김밥 퀄리티도 괜찮고, 라면도 토핑이 잘 들어가서 나온다. 특이하게 라면에 검은목이버섯이 들어가는데, 장담컨데 근처의 어떤 마라탕집보다도 좋은 목이버섯을 쓴다. 나는 묵은지참치김밥을 주로 시키는데, 고추냉이의 맛이 조금만 줄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다음에는 다른 김밥도 시켜보고 우동도 먹어볼까 싶다.

 

6.

딴짓하면서 쓰다말다 하다보니 12일 아침 7시가 넘었다. 오늘은 알파카 강화쇼도 봐야하고, 저녁에 정말 오랜만에 1대 부스 형들도 봐야한다. 그러니 이만 일기를 줄이고 이것저것 준비해야겠다. 간만에 좀 길게 쓴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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