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이제는 당연하게 일기를 좀 쌓아두고 쓰는 것처럼 됐긴 하다. 그래도 덕분에 한 번 쓸 때 많이 쓰게 돼서 좋은 것 같기도 하고.
1.
진혁이 아는 형이 한다는 와이너리에서 만든 막걸리를 보내줬다. 처음에 뭔지 안 알려주고 먹을거라고만 알려줘서 뭐지 싶었는데 받아보니 막걸리였더라. 막걸리를 퍽 좋아하는 나로서는 고마운 선물이었다. 시식평을 남겨달라고 해서 주저리주저리 써서 보냈는데, 되직한 식감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향이 깔끔한 게 꽤 괜찮기도 했다. 청주 형식으로 만들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마침 브랜디랑 전통소주도 판매하시던데 기회가 되면 그 쪽 라인업도 마셔보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2.
간만에 민규형이 맥주 한 잔 하자고 불러서, 정도윤이랑 해서 셋이서 치맥을 했다. 생각해보면 도윤이도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거긴 했다. 모르긴 몰라도 코로나 때쯤 마지막으로 보고 처음 본 거니, 벌써 거진 4~5년이 지난 셈이다. 생각보다 가까운 동네에 살고 있어서 놀라기도 했고, 여전히 비슷한 느낌이지만 또 뭔가 힙해진? 느낌이 낯설기도 했다. 민규형은 비교적 최근에도 봤었으니 뭐. 둘의 겹지인?분이 펍을 열어서 모이는 김에 나도 불렀다고 했는데, 약간 '갑자기 저를요?'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반가운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더 오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 다음날 일정이 굉장히 하드했던고로 퍽 일찍 파했다.
3.
저번 일기에도 썼듯이, 지난 주말에는 3시간짜리 방탈출 하나랑 동해 여행 하나가 있었다. 이 여정이 참 드라마틱했어서 기억에 남는다. 먼저 얘기하자면,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일정을 끼워맞추는 게 조금 빡세긴 했다. 선약이었던 방탈출은 3시간짜리였던데다 아침 9시 반에 시작하고 장소도 백석이었어서, 굉장히 이른 시간부터 움직여야 했다. 게다가 동해로 가는 기차를 타려면 서울 동부인 청량리까지 가야 했으니, 이동 거리와 시간도 만만치 않았다. 다행히도, 전날이었던 금요일에 밤을 샌 상태로 맥주를 마시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곯아떨어지는 덕에 새벽 일찍 깰 수 있었고(...), 백석에 1시간 일찍 도착해서 아침+커피까지 해결하고 방탈출을 할 수 있었다. 테마에 대한 얘기는 스포가 강할테니 얘기하지 않겠지만, 플탐 3시간짜리였던만큼 스케일도 크고 만족스러웠다. 다들 아침이라 머리 안 돌아가는 와중에 나만 새벽에 일어난 덕에 뇌가 깨서 비교적 활약을 많이 한 것도 좋았고 말이지, 후후. 덕분에 거의 30분 정도 남기고 깨서 나오니까 12시 정각쯤이었다. 사실 13시 40분 청량리발 기차표와 15시 서울역발 기차표를 끊어둔 상태였는데 (백석에서 청량리까지 1시간 정도 걸려서), 혹시나 싶어서 코레일 앱을 보니 13시 03분 청량리발 기차표가 있었다! 보자마자 애들한테 "미안 나 바로 택시 타고 가볼게 기차표 1시 3분꺼가 있다!"라고 외치고 바로 택시를 잡았다. 카카오택시 어플에서는 살짝 늦게 도착하는 걸로 나와서 '안 되면 13시 40분 기차 타지 뭐~' 하고 있었는데, 기사님이 많이 노력해주셔서 (13시 03분 기차를 타야한다고 말씀드렸었다) 이른 기차를 탑승할 수 있었다. 덕분에 동해에 오후 4시쯤 도착하는데 성공!
4.
동해는 거진 7년만에 간 셈이었는데, 그 사이에 KTX가 뚫려서 그런지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다. 2019년 강릉 산불로 큰 피해를 입어서 예전의 모습을 많이 잃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예전보다 더 발전된 것 같았다. 그렇지만서도, 동해 앞바다를 보는 건 여전히 너무나도 예쁘고 마음이 편해져서, 8월달에 혼자라도 다시 올까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였다.

아쉽게도 해수욕장은 18시까지밖에 못 있어서 30분 정도밖에 물놀이를 못했지만, 들어와서 새벽 늦게까지 같이 갔던 동기들이랑 카드 게임을 하다가 새벽 3시가 돼서야 잠에 들었다. 잘 자리를 고르는 과정에서도 할 말이 있지만 그건 비댓으로… 자기 직전에 혼자 산책을 핑계로 밖에 나와서 밤바다를 보고 있는데, 뭔가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었다. 그렇지만 낯선 곳에서의 잠 + 술 마시고 잠 크리로 7시에 일어난 나는, 아침 라면 끓여서 애들 먹이기 vs. 아침 해수욕장 가기를 고민하다 결국 라면을 택했다. 어차피 해수욕장 개장 시간은 아침 9시고, 우리의 퇴실 시간은 아침 11시라 시간이 애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설거지 싹 하고 라면을 끓이고 애들을 꺠워서 먹이니까 어떻게 그렇게 빨리 일어나서 이걸 다 했느냐고 재동이가 말했다. 아냐 나 집에서는 완전 늦잠 자는 잠꾸러기야 ^^,,,
아침을 먹고 씻고 밍기적대다 숙소를 정리하고 나온 우리는 11시 반에 해수욕장에 있는 피아노라는 양식점에 갔다. 운좋게도 바다가 보이는 뷰를 배정받아서, 좋은 뷰를 보면서 점심을 즐길 수 있었다. 이후에는 도째비골? 앞의 투명데크에 가서 바다 구경을 하면서 사진을 찍고, 카페로 가서 시간을 보내다 서울로 돌아왔다. 사진이 더 많지만 올리기 귀찮으므로 패스...
5.
서울에 돌아오고 나서는 다음 주 주말인 9~10일의 경주여행 계획을 세우느라 바빴다. 여기도 많은 공을 세우고 있지. 이번에 숙소 가면 5인이 되는만큼 마이티를 해볼까 싶어서 설명서를 직접 제작해서 인쇄도 해놨다. 경주월드 재밌겠다 으흐흐...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시간이 늦은 고로 오늘의 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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