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오랜만의 일기… 일기는 대체 어떻게 매일매일 꾸준히 쓰는걸까 흠… 고로 어제까지의 일들을 쭉 정리를 해 봅시다.
1.
12일에는 정말 오랜만에 초대 부스 형들을 만났다. 정말 오랜만에 본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였더라… 메인 메뉴는 (늘 그렇듯) 참치회였고, 맹햄이 닭강정을 사 와서 참치회+닭강정에 나중에 라면을 끓여먹었다. 쓰고 보니 완전 MT 조합이네? 어쩌다 보니 주종이 몰트 위스키 하나, (하이볼 제작용) 버번 위스키 하나, 동건이형이 가져온 사케 하나였나?에 집주인 성훈이형이 냉장고에 쟁여둔(…) 소주로 구성되었는데, 여기 모임은 이제 맥주는 취급하지 않는 고인물 집단 (positive)이 됐지 싶다. 그렇지만 술이 약해서 슬픈 ㄴr... 역시나 푸짐하게 잤다.
2.
15일에 평화롭게 로아를 하고 있는데, 오랜만에 민엽이에게 먼저 연락이 왔다. 취직하고 서울에 본사 교육이 있어서 출장을 갈 예정이라, 목요일 점심에 시간이 있냐는 내용이었다. 민엽이를 직접 보는 거는 진짜 몇 년만이라 무리해서라도 나갈 만 했다. 약속일 아침에 승재도 온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승재는 한동안 해외여행을 길게 다니고 있었어서, 한국에 들어왔다는 것도 사실 그 날 알았다. 아쉽게도 민엽이의 부산행 기차표가 13시 50분으로 주어진 점심시간이 길지 않았어서, 쌀국수를 먹고 싶다는 민엽이의 말에 한 번도 안 가봤지만 주변에서 평이 좋았던 얌얌테이블을 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만난 민엽이는 머리도 짧게 치고 반팔 셔츠도 입고 있었어서, '얘 이제 직장인 다 됐구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제는 출퇴근도 운전으로 하고 자취도 한다는 얘기를 들으니 참 복잡미묘했다. 애들은 다들 직장을 다니면서 사회인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데 나는 학교에 오래 있다보니 그런 느낌을 영 못 받았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지. 그래도 말투같은 것들은 10년 전과 똑같아서 재밌기도 했다. 승재는 용로 결혼식 때 보고 처음 봤는데, 참 한결같은 친구다. 오는 2학기에 복학을 하는데 재택으로 근무한다고 한다. 사실 대학원생이 재택으로 근무하는게, 그것도 학교가 울산인데 서울에서 재택근무를 한다는게 흔한 상황은 절대 아니다만… 휴학 건도 그렇고 여러 모로 고생한 것 같아 마음이 쓰인다. 그래도 학기 중에도 서울에 있다는 얘기니까, 종종 연락해서 같이 밥이나 하던가 해야겠다.
얌얌은 그 날 처음 가 봤는데 확실히 평이 좋을 만 했다. 연희동에 있는 동남아 음식점들 ─ 하노이의 아침이라던가 ─이랑 비교해도 퀄리티가 굉장히 좋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평소에 먹었던 쌀국수들은 면발에 찰기가 전혀 없었는데 얌얌의 쌀국수 면은 찰기가 좋아서 더 차별화된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쌀국수 먹고 싶으면 연희동쪽보단 얌얌으로 가지 싶네. 밥을 다 먹고 나서는 어딜 갈까 하다가, 민엽이의 기차 시간도 애매하고 해서 신촌역 지하에 있는 스타벅스에 가서 노가리나 좀 까다 가기로 했다. 학교 다닐 때도 밖을 잘 안 다녔던 민엽이는, 유플렉스관 지하의 카페 있는 쪽으로는 10년만에 처음 와 본다며 신기해 했다. 사실 잘 갈 이유가 없긴 하지. 자리가 애매해서 백화점 복도쪽을 바라보는 바 자리에 쪼르르 셋이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으려니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여전히 대화가 잘 오고가는 편안한 관계임이 새삼 느껴졌다. 본인 말로는 본사에 교육받으러 올라올 일이 종종 있다고 하니까, 예전보다는 더 자주 볼 수 있겠지. 예전보다 더 자주 못 보면 다음에는 누구 경조사때나 볼 각이다.
이 날 저녁에는 도훈과 용환과 월순에서 쭈낙찜을 먹었다. 대학가 근처다보니 해산물 접근성이 상당히 떨어져서, 이렇게 쭈낙찜같은거 먹기가 은근 쉽지 않다. 그와중에 일부러 부스 굿즈는 얘기 안 했는데 알아서 챙기고 나왔더라, 흠. 밥 먹으면서 로아 얘기 또 많이 하고 ─ 비틱했던 얘기는 아래에 별도로 썼다 ─ 아이스크림 먹고 코노 가서 노래 좀 부르고 왔다. 8월달에 경주 놀러가는 얘기도 나왔는데, 사실 연로친 나오고 나서 완전히 까먹고 있었다가 덕분에 생각나서 다시 계획 중… 근데 시간이 영 없다 씁... 아이스크림은 원래 맨날 콜드레시피꺼 먹었는데, 월순에서 나와서 직진했더니 젤라또 아이스크림 파는 집이 있길래 들어가봤다. 맛…있긴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한 컵에 5500원은 진짜 미국 물가 아닌가 싶다. 너무 비싸… 아마 진─짜 먹고 싶은 거 아니면 찾아서 먹지는 않을 것 같다.
3.
금요일에는 15 애들이랑 저녁을 먹었다. 일종의 졸업턱 개념인데, 사실 1차~2차 정도만 하고 끝나지 않을까 싶었지만 예상 외로 늦게까지 놀았다는 말이지. 저녁은 예전에 좋은 기억이 있었던 하나노세이슌에 갔다. 사실 원래 내 계획은 거기서 밥+술 먹고 빠이빠이 하는 정도였는데, 그 때 모였던 멤버가 도윤, 효준, 세현이라 술을 즐기는 사람이 나랑 도윤이밖에 없어서 밥 먹으면서 술을 마신다는 구상은 폐기됐다. 그런데 (우릴 버리?고 운동 갔던) 민재형이 2차를 가면 합류한다고 했는데, 예상 합류 시간이 거진 22시는 돼야 한다고 해서 어떡하지 하다가 세현이가 습관적으로 내뱉은 '방탈출이나 할까?'라는 말에 모두가 동의해서 갑자기 방탈출을 하러 가게 됐다. 마침 딱 밥 다 먹고 일어나서 이동하면 적당히 시간이 맞는 방탈출이 있었어서 말이지. 훈련소 입소 전에 갔던 홍대 이스케이퍼스 1호점에서 '붉은머리 연맹' 테마를 플레이했다. 자세한 후기는 스포일러가 되니까 나만 볼 수 있게 비댓으로 써둬야지. 간단한 감상은 내용은 재밌었고 퍼즐도 재밌었지만 활동성이 0에 가까웠던 게 아쉬웠다는 평.

방탈출이 끝나고 2차로 연남동에 있는 펍에 갔다. 미국식 피자와 맥주, 위스키를 파는 집이었는데, 생맥주가 OB맥주랑 IPA 두 종류밖에 없어서 퍽 아쉬웠다. IPA를 좋아하는 도윤이의 의견을 따라 IPA를 피처로 시켰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괜찮았어서 IPA를 싫어하는 나도 맛있게 즐겼다. 와서 좀 피맥을 먹고 있으려니 운동 끝나고 온 민재형이 합류했다. 되게 오랜만에 그 멤버로 술도 먹었던지라 이런저런 얘기 ─ 주로 민재형의 연애관 ─ 를 나눴는데 퍽 즐거운 시간이었다. 참 외모도 준수하고 성격도 괜찮고 자기관리도 잘 하는 형인데 통 연애사업이 잘 안 되는거 보면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가끔 진짜 인플루언서랑 친구인 느낌이라 묘한 괴리감이 들 때가 있다.
4.
그러고 토요일에는 또 16애들과 저녁+방탈출… 3일 연속 풀약속이라니, 귀하다 귀해. 아무튼 토요일 저녁도 졸업턱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홍대에 있는 나폴리 피자 전문점을 갔다. 캐치테이블로 예약할 때 되게 여유로웠어서 그냥저냥한 집인가보다 했는데, 막상 가보니 큰 매장에 사람이 붐비는 인기있는 가게였다. 우리는 인당 피자 1판 (10인치짜리라서 그렇게 양이 많지는 않았다)을 시켰는데, 캐치테이블로 예약을 하고 가면 디저트 피자인 돌체를 인당 1조각씩 서비스로 주셨다. 안 그래도 그거 시키려고 했다가 까먹고 주문 안 했는데 서비스로 주셔서 이득이었지. 인기있고 이런저런 상을 많이 탄 집이라 그런지 확실히 피자가 맛있었다. 인당 피자 1판이었다보니 가격이 조금 나가긴 했지만, 솔직히 요즘 물가 치고 그렇게까지 비싼 편도 아니었지 아마? 그 와중에 표석이는 19시 약속인데 19시에 내 전화 받고 일어나는 기적(…)을 보였는데, 놀랍게도 저번에도 그랬어서 다들 그냥 그러려니 했다. 다행히 표석이네 집에서 홍대까지 그렇게 멀지는 않아서 한창 피자 먹으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으려니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방탈출은 지구별방탈출 홍대라스트시티점의 '멸종위기종 탐사대' 테마를 플레이했다. 워낙 인기많은 테마다 보니 21시 20분 타임을 잡게 돼서, 그 전까지 카페에서 노가리 까면서 ─ 주로 모바일 게임 얘기였다 ─ 기다리다 갔다.
근처 방탈출 매니아들에게 토요일에 멸탐대 하러 간다고 했더니 다들 평이 되게 좋았어서 퍽 기대하고 갔는데, 확실히 호평을 많이 받을만한 테마였다. 스케일이 막 엄청 큰 건 아니었지만 결코 작은 것도 아니었기도 하고, 할 컨텐츠도 많았어서 똑같은 테마 다시 하러 갈 의향도 꽤 있을 정도. 자세한 건 스포니까 역시 비댓으로 달아야지. 다음에 사람들 모아서 한 번 더 할까 싶기도 하다.

방탈출까지 끝나고서 정연이가 우리 뭐 더 하냐고 물어봤는데, 다들 이제는 집에 가자는 분위기여서 그냥 빠이빠이하고 집에 갔다. 뭐 사실 그 시간에 홍대에서 더 할 게 술 마시는거 말고 뭐가 있겠나 싶기도 하고, 끝나고 나오니까 또 비가 많이 내리기도 했어서 사실 뭘 더 하기도 좀 그랬고 말이지.
5.
현생 얘기는 이 정도 하고, 이제 게임 얘기. 요새 상당한 로진남이 돼서 로아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레이드도 열심히 돌고 일일숙제도 꼬박꼬박 하고 부계정도 돌리고 모코코 유저들도 주워서 키우고 하다 보니 굉장히 바쁘다. 그런 모습을 스마게가 기특하게 봤는지(?) 최근에 득템을 꽤 많이 했다. 저번 일기에 썼던 아피상·아공상·무공중 반지 (약 300만 골드)를 필두로 치피중·치적상 반지 (약 40만 골드)도 2~3개씩 먹어서, 골드를 꽤 썼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230만 골드 정도가 남아있을 정도였다. 이렇듯 잦은 득템으로 골드가 좀 쌓인 덕분에, 발키리 육성을 특별히 준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에 1700까지 올려서 하르둠을 보낼 수 있었다.
발키리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몇 가지 사소한 아쉬움을 빼고 나면 참 잘 맞는 직업같다. 굉장히 만족도가 높고 막 레이드 더 보내고 싶고 그렇다. 성능적인 측면에서는 홀나보다 막 좋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직업 자체의 손맛이 좋다는 생각이다. 각성기 액션이나 초각성기 컷씬도 되게 잘 뽑혔고 말이야. 며칠 전에 하르둠에 갔을 때는 파티원 한 명이 케어 칭찬해줘서 드르륵 탁 모먼트에 추가되기도 했다. 저렇게 서폿 칭찬해 줄 줄 아는 딜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보통 레이드를 늦어도 일요일 낮에는 끝내기 때문에, 로주말 기간에 심심할 때를 대비해서 브레이커로 스익을 밀고 있다. 오늘 베른 북부까지 밀고 슈샤이어에 입항시켜놨는데, 스익 진도가 베른 남부까지이니 이제 딱 절반 지난 셈이다. 스킬 다 배우고 나니 브레이커도 나름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6.
검은사막은 6일차가 됐다. 4일차 때 58레벨까지 키워뒀는데, 5일차에 맵을 밝히려고 하다가 그냥 길 지나가는 걸로는 맵이 안 밝혀진다는 걸 깨닫고 스토리를 밀기 시작했었다. 그래서 5일차~6일차 동안 카마실비아 스토리를 밀었는데, 별로 재미없을 거라는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나…름 나쁘지 않았다. 메인 스토리 간소화 하지 말고 그냥 쭉 봤어도 괜찮았을 것 같기도 하고. 다만 60레벨은 찍어야 모든 스킬이 다 열리고 기능이 많이 해금되는 걸 알아서, 카마실비아 스토리를 다 밀고 나서는 배신자의 묘지에 가서 레벨링을 했다. 근데 뭔가 검사 사냥은 나랑 잘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사냥하고 싶으면 메이플 했지 싶고… 이제 60레벨 찍었으니까, 당분간은 모험하고 생활 위주로 플레이할 계획이다.
아무래도 검은사막은 방송 켰을 때만 플레이하려고 하고 있다 보니까, 생각보다 게임을 잘 안 하게 되는 부분도 있다. 한 번 켜면 그래도 2시간 이상은 해야 할 것 같은데, 평일에는 출퇴근하고 로아 일일숙제하고 운동하고 하면 남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기왕 하는 거 기록은 남겨놓자 싶어서 유튜브 채널도 하나 파서 다시보기를 다 올리고 있기는 하다. 치지직은 일정 등급 이상 안 되면 다시보기를 다 날려버리다 보니까 말이지. 의외로 방송 관리하는 것도 꽤 재밌다. 아직 방종할 때 어떻게 하는 게 모양이 괜찮은지는 고민하고 있기는 한데, 아무튼. 다만 검은사막 플레이하고 있으면 고인물들이 이런저런 조언을 주는데, 도움 되는 조언들도 많지만 너무 지엽적인 부분들도 있어서 좀 고민이 되는 지점이 있다. 나쁘다거나 싫다는 건 절대 아니지만 가끔은 내가 플레이하던 게임의 흐름이 깨질 때가 있달까… 동시에 나도 로아 뉴비 유저들한테 그런 식으로 조언을 많이 했던 것 같아서, 어느 정도의 반성과 어느 정도의 고민을 섞어서 하고 있다.
7.
간만에 쓰는 일기기도 하고, 이번 주에 확실히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어서 글이 퍽 길어졌다. 나름 만족스럽다는 얘기지. 이번 주말에도 방탈출 하나랑 동해여행 하나가 있어서 퍽 기대하고 있다. 생각해보니까 주해누나가 야추 재밌었어서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그랬는데, 그거 점수판도 슬슬 준비해야겠다. 오늘 일기는 여기서 끝.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5.08.11. (5) | 2025.08.13 |
|---|---|
| 2025.07.31. (4) | 2025.08.01 |
| 2025.07.11. (2) | 2025.07.12 |
| 2025.07.08. (0) | 2025.07.09 |
| 2025.07.06. (0) | 2025.07.07 |